본문 바로가기
인간관계의 심리학

자기표현한기

by 굿마이월드 2024. 5. 2.

자기표현하기
자기표현하기

자기표현 이해하기

인간관계에서 타인을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타인에게 잘 표현하는 일도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 감정, 욕망을 잘 표현하여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일은 인간관계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표현이 서투른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타인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사람들은 막상 타인 앞에서는 무관심한 듯한 행동을 하거나 괜히 속마음과 반대된 행동을 하여 인간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이 불쾌한 행동을 하여 화가 나도 이러한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따라서 이러한 불편한 감정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은 자신의 어떤 행동이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해서 쌓인 감정이 폭발하여 인간관계가 한 번에 악화되어 붕괴되는 경우가 있다.
전통적인 한국문화에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밖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전해져 왔다. 특히 윗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으로 여겨 왔다. 그래서 억제된 감정이나 욕구를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성향이 있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의해 상대방의 내면상태를 예상하는 '눈치'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우회적이고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다양한 오해가 발생하게 되며, 그 결과 인간관계에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생겨나게 된다. 효과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자신의 심리적 상태나 의도를 확실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물론 이때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일이 바람직하다.

긍정감정 표현하기

인간관계는 서로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교환하며 발전된다. 인간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에게 호감과 애정을 표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하게 된다. 이처럼 단순한 원리가 작용하는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어색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호감과 애정의 표현을 상대방이 거절할 것 같아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을 비굴하게 보이게 하는 아부행위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진실된 긍정감정을 표현하여 전달하는 것은 합당한 것이며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기술과 노력을 요하는 매우 중요한 대인기술이 다. 긍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상대방에 대해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감정의 표현은 진실된 것이어야 한다. 거짓으로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흔히 타인이 눈치를 챌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관계를 저해하게 된다. 따라서 타인에 대해서 자신이 느낀 진실한 감정을 인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타인에게 긍정적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표현할 게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단점과 약점을 지니고 있듯이 장점과 강점 역시 지니고 있으며 개인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 상대방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인간관계는 인생의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데에 그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인간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을 지니는 것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주요한 걸림돌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방의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감정을 인지하는 일이 중요하 다. 인지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발견하고 구체화하는 일이다. 상대방에게 느낀 긍정적 감정을 구체적으로 자각함으로써 그에 대한 표현과 전달이 가능하게 된다. 타인에 대한 긍정적 감정은 헷갈리게 느껴져서 잘 인지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감정인지를 인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겉모습, 옷차림새, 행동, 말투, 도움의 제공 등에 대해서 느껴지는 감정을 언어화할 수 있도록 느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 감정에는 아름다움, 우아함, 신선함, 생동감, 포근함, 편안함, 즐거움, 고마움, 믿음과 같은 여러 가지 느낌이 포함된다. 이러한 감정을 인지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전달해 주는 것이 중 요하다.
셋째, 긍정적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은 성숙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에 대해서 느낀 긍정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아부나 위선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 감정의 표현이 자신의 비굴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러한 표현은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이러한 사실이 좀 더 분명해진다. 상대방이 나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우리는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되는가?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즐거운 일이며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긍정적 감정을 표현해 주는 사람에게 좋은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긍정적 감정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관계는 발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타인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표현되지 못한 채 타인에게 전달되지 않은 감정은 인간관계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큰 사랑을 마음에 품고 있더라도 상대방에게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긍정적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긍정적 감정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감정이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긍정적 감정을 진실성이 느껴지도록 솔직하고 진지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장되거나 장난스러운 전달은 진실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놀리거나 비꼬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모호한 어휘보다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표현일수록 그 전달효과가 증폭된다. 예를 들어, "OO 씨가 좋게 느껴져요."라는 말보다는 "00 씨가 믿음직스럽게 느껴져요."나 "00 씨가 따뜻하게 느껴져요!"라는 말이 훨씬 더 정확한 표현이 된다. 이처럼 정확한 표현은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감정의 전달을 원활하게 만든다. 셋째, 상대방에 대한 판단을 전달하기보다는 나의 감정을 중심으로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상대방으로 인해 나에게 느껴진 긍정적 감정을 표현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OO 씨는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요."라는 말보다는 "00 씨는 나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느껴져요."나는 OO 씨와 함께 있으면 따뜻함이 느 껴져요."라는 표현이 더 진실성이 있다. 넷째, 긍정적 감정을 느낀 이유를 함께 전달하는 것도 표현의 신뢰도를 증가시킨다. 막연히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과 행동이 그런 긍정적 감정을 느끼게 했는지를 표현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OO 씨는 믿음직스럽게 느껴져요."라는 표현보다 "OO 씨가 이렇게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믿음직스럽게 느껴져요."라는 표현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신뢰성을 높이는 표현이 된다.
긍정적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할 때는 어휘선택이나 언어구사방법이 중요하 다. 이러한 표현방식에 따라 그 진실성과 신뢰도 그리고 호소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긍정적 감정은 언어적 표현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서 전달될 수 있다. 관심과 애정을 담은 눈빛, 얼굴표정, 미소, 자세, 몸동작, 신체적 접촉과 같은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이 함께 이루어지면, 훨씬 더 호소력 있게 긍정적 감정이 전달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선물하기, 도움주기, 음식사기와 같은 행동을 통해 호감을 전하면서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면 그 전달효과가 훨씬 더 증폭된다. 이처럼 언어적 표현과 더불어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재치 있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감정 표현하기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분노, 불안, 실망감, 좌절감, 서운함, 원망감, 배신감과 같은 여러 가지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은, 적절하게 해결되지 못할 경우, 인간관계를 약화시키거나 와해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부정적 감정은 긍정적 감정보다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렵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부정적 감정의 직접적 표현이 상대방을 상처받게 하여 인간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는 그러한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자신의 모습이 편협하거나 우습게 비칠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현되지 않은 부정적 감정은 우리의 마음에 남아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첫째, 표현하지 않고 억제된 부정감정은 마음에 남아 기분을 상하게 한다. 지속적으로 경험되는 불편한 감정이 표현되지 못한 채 누적되면 마음의 병이 될 수 있다. 둘째, 불편함이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지를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상대방은 나에게 불편함을 유발하는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 셋째, 불편함을 유발한 사람에 대한 분노감정이 험담과 같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출되어 인간관계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불쾌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되어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공격적인 방법으로 표출되어 인간관계를 악화시키거나 와해시킬 수 있다.
부정적 감정을 적절하게 잘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불편해진 마음을 잘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이 더 이상 그러한 행동을 계속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의 핵심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그의 행동이 개선될 수 있도록 부정적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의 표현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이유는 그 표현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질책하거나 공격하는 방식의 표현은 대부분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 공격적인 표현방식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첫 째, 공격적 표현은 상대방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내용(예: "너는 나쁜 놈이야.", "너는 너무 이기적이야." )을 담고 있다.

둘째, 잘못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넘기고 질책하는 방식(예: "너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이게 다 네 책 임이야.")으로 표현된다. 셋째,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는 방식의 표현 (예: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마." "이제 그만해.")이다.

마지막으로, 공격적 표현은 주로 타인의 인격을 무시하는 내용(예: "넌 그럴 자격이 없어." "주제 파악도 못하고.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공격적 표현은 인간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다.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더라도 상대방이 이렇게 공격적인 표현을 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저항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불편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 서 비공격적인 방식으로 불편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이상 불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비난하는 방식보다는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한 나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전달하는 표현이 좋다. 이때 일인칭 표현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표현할 때, 주로 이인칭 표현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너는 왜 그 모양이니? "너는 이기적이야!" "네가 나를 무시하다니!"와 같이 상대방을 평가하고 통제하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표현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인칭 표현법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네가 그런 말을 할 때, 나는 속상하고 화가 났어." "나는 그때 마음이 많이 속상했어.' "나는 무시당하는 느낌이었어."와 같이 일인칭을 사용하는 표현이 진정한 자기표현으로서 상대방에게 비공격적으로 느껴진다.
아울러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는 방식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나의 바람을 표현하는 표현이 바람직하다. 불편한 감정은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기대나 욕구가 실망되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의 표현을 통해서 자신이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욕구나 소망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너에게 존중받고 싶었기 때문에 그때 내가 화가 났던 거야." "내가 마음이 아팠던 것은 너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야.라는 표현을 통해서, 자신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
'좌절된 욕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아울러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하지 마."라는 부정적 표현보다 "네가 해 주기를 바란다."는 긍정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비슷한 내용이라도 "앞으로 날 무시하는 말은 하지 마"라는 표현보다 "앞으로 날 좀 더 존중하는 말을 해 주길 바라."라는 표현은 훨씬 부드러우며 상대방에게 수용되기 쉽다.
부정적 감정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표현방식에 따라 그 결과도 다르다. 친구에서 불편함을 느낀 한 학생의 예를 살펴보기로 한다. A군은 같은 학 과 친구인 B군이 자신을 '헐크'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늘은 여러 명의 여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B군이 또 자신의 별명을 사용하여 A군은 매우 화가 났다. 그러나 A군은 이런 일로 화를 낸다는 것이 왠지 자신의 편협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B군에게 화를 내면 그와의 관계가 서먹해지고 멀어질 것 같아 더욱 말하기가 힘들었다. 이러한 경우에 군은 다 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불쾌감에 대처할 수 있다. 첫째 방법은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참고 지내는 것이다. 이럴 경우, B군은 A군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그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하여 별명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A군은 계속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B군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것이다.
또 다른 표현방법은 불편함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야, 넌 애가 왜 그러냐! 여자애들 있는데 막 별명을 부르고 앞으로 절대 내 별명을 부르지 마!"라고 B군에게 화를 낼 수 있다. 과연 이런 말을 들은 B군은 자신의 잘못을 얼마나 순순히 인정하고 앞으로 별명을 부르지 않게 될 것인가? B군은 A군의 갑작스러운 분노에 무안함을 느끼거나 "자식, 소심하게 그런 걸 갖고 화를 내 니? 와 같은 말로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말들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서로 마음이 상하게 되고 친구관계에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
이 경우에 A군은 자신의 불쾌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 "네가 여자애 들 앞에서 내 별명을 부르니까 내가 무시당한 느낌이 들더라. 앞으로는 별명보다 내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어." 이러한 표현에 B군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아마도
"그랬구나. 미안하다. 앞으로 이름을 부르도록 할게."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즉, 불편함을 일인칭 표현법으로 전달하고 B군에게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표현은 B군의 마음을 상하게 않게 하면서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명확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B 군의 행동변화를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B군과의 친구관계가 저하 없이 A군이 원하는 바를 모두 얻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의 핵심은 자신의 감정을 비공격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이다.

 

부탁하기와 거절하기

인간관계는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서 발전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조금만 도움을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혼자 힘들게 해결하거나 문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부탁을 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하게 되면 우리는 창피함, 당황함,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불쾌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도움의 요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자신의 나약함이나 열등함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탁하는 것은 내가 아쉽고 무력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궁색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부탁하기가 어렵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힘이 어렵더라도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셋째, 자신의 부탁이 상대방에게 무거운 부담을 줄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경우이다. 다른 사람의 부탁은 거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다. 부탁을 하여 자꾸 부담을 주는 사람은 싫어하게 되고 피하게 된다. 이처럼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어 그가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부탁을 하지 않게 된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받을 경우 그에 대해서 보상을 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부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도움을 받게 되면 상대방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 큰 보상의 부담을 느끼게 되면 도움의 요청을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심리적 원인들이 타인에게 부탁하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의 역할이 전문화되고 세밀화되어 서로 도움을 교환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들다. 어려운 문제 상황에 처했을 경우,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해결책을 지닌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부탁이 필요한 상황일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고 부탁하는 일은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서 언제나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부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도움을 받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부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으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일의 내용과 범위를 정확하게 정리하여 부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도움을 줄 만한 시간과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미리 조사하여 도움을 얻을 가능성을 고민해 보는 것이 지혜롭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불필요하게 거절당하는 경험을 피할 수 있으며 상대방 역시 불가피하게 거절해야 하는 부담을 줄 일 수 있다.

셋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정중하고 설득력 있게 부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이 필요한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도움이 절실함을 전달한다. 이때 도움의 구체적인 내용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표현을 추가하게 되면, 더욱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탁을 통해 상대방의 도움을 얻어내는 과정에는 절충과 협상이 개입되기도 한다. 나의 요청과 상대방의 여건을 절충하여 요청한 것의 일부분만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협상과 절충의 과정을 활용하여 내가 원하는 도움을 효과적으로 얻기 위한 방법들이 있다. 그러한 방법 중의 하나가 '한 발 들여놓기 기법이다. 이 방법은 상대방이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작은 요청을 한 후에 일단 수용이 되면 조금씩 요청을 증가시켜 나감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도움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세일즈맨들이 흔히 쓰는 방법으로서 일단 고객의 집안에 발을 들여놓은 다음 조금씩 접근해 간다는 의미에서 그러한 명칭이 붙여지게 되었다. 예컨대, 여행비로 30만 원이 필요한 경우 처음에는 부모 님에게 일단 10만 원을 요청하여 허락을 받은 후에 여행지 근처의 명승지까지 둘러보기 위해서는 10만 원 더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나아가서 좀 더 안전한 교통편을 이용하려면 10만 원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방법이다. 일단 도와주기로 마음먹게 되면 추가적인 도움을 허용하게 되는 마음의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을 상대방에게 요청하고 그가 이를 거절하면 요구의 규모를 조금씩 축소하면서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방법을 '얼굴 부딪히기 기법'이라고 하는데, 이는 요청을 거절한 사람이 미안한 마음을 보상하기 위해 작은 요청을 들어주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상대방 (예: 부모, 친구)에게 20만 원을 빌리기 위해서 처음에는 40만 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거절당하면 다시 30만 원을 요청하고 다시 20만 원을 부탁한다. 자꾸 거절하는 상대방은 미안한 마음을 지니게 되며, 20만 원의 요청에는 결국 수락하게 된 다. 처음부터 20만 원을 요청했으면 거절당했을 일을 이러한 방법으로 원하는 것 을 얻어낼 수도 있다.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항상 도움을 얻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아무리 친한 친구라 고 하더라도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즉, 도움의 요청은 흔히 좌절되고 거 부당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잘 대처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유지에 중요하다. 상대방 이 항상 도움을 주어야 할 의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도움을 주면 고맙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이다.라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도움의 거을 상대방의 내면적 이유, 즉 신뢰의 부족이나 의도적 거절과 같이 부정적인 이유로 돌리게 되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도움의 요청에 대해서 거절할 수 있고 거절당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서로 편안하고 성숙한 관계이다.
또한 도움을 요청받는 상황에서 도움을 거절하는 것도 중요한 대인기술에 속한 다. 흔히 도움을 거절하지 못해 심한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부탁을 들어주기에는 자신의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과도한 부담이 되는 경우에는 부탁을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도움을 요청한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절을 할 때는 첫째, 도움이 필요한 상대방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둘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이나 입장을 분명하게 설명한다. 도움을 주고 싶은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도와주지 못하는 이유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또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을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의 섭섭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 현명하다.
도움을 요청하여 성공적으로 도움을 얻게 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도움을 얻고 난 후 도움을 제공한 상대방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자신을 돕기 위해서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
도움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는 도움을 거절당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도움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도움을 얻고 나면, 상대방이 투자한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통해 그에 대응하는 보상이 주어 져야 한다. 보답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될 수 있다. 상대방의 노력을 고마워하고 진지하게 고마움의 말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선물과 같은 물질적 보상을 전달하는 것도 좋다. 도움을 제공해 준 상대방이 자신의 도움에 대해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신중하게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관계의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0) 2024.05.08
인간관계에서의 자아 개념  (0) 2024.05.08
인간관계 신뢰 형성하기  (1) 2024.04.29
효과적인 의사소통하기  (0) 2024.04.23
대인갈등 해결하기  (1)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