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 모두와 친해질 수는 없다. 우리는 친교관계의 대상을 선택해야 하고 또한 우리는 친교관계의 대상으로 타인으로부터 선택받기도 한다. 우리가 친구를 선택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기준과 조건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간이 좋은 감정을 느끼고 친구로 선택하게 되는 기준은 마음과 같다.
첫째, 인간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둘째,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셋째,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셋째, 인간은 겉모습이 매력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다섯째, 인간은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깝게 사는 사람을 좋아한다.
여섯째, 인간은 자신과 연령이 비슷한 사람을 좋아한다.
일곱째, 인간은 동성끼리 친구가 된다.
이러한 기준들은 아동기부터 노년기까지 친구관계에 적용된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친교대상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친교대상자의 선택에는 5가지 요인들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아래에서 살펴보겠다.
근접성
근접성은 물리적인 거리를 말한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거리가 가깝게 사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 친한 친구도 거리가 먼 곳에 떨어져 살게 되면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물리적 거리는 친교관계에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 가깝게 사는 사람과 친해지는 이유는 첫째, 만날 기회가 많아 친해질 수 있고 호감도 생기는 경향이 있다. 둘째, 가깝게 사는 사람은 큰 노력 없이 쉽게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만남의 부담이 적다. 거리가 멀어지면 그만큼 사귀는데 심리적인 부담이 생긴다. 따라서 근접성은 경제적인 접촉을 가능하게 하여 인간관계를 증진시킨다.
셋째, 가까이 사는 사람을 서로 비슷한 경우가 많이 때문에 쉽게 친해지게 된다. 비슷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게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수준, 취미 등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넓은 공감영역을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가까이 사는 사람과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인지적 압박이 관계의 노력을 증진시킨다. 따라서 우리는 이웃사람에 대해서는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친숙성
우리는 무엇이든지 많이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대학생들에게 행해진 실험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얼굴이나 잘 모르는 문자를 보여 주고 제시하는 횟수를 각기 다르게 하였다. 제시 후에 얼굴이나 문자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제시 횟수가 많은 자극일수록 더 높은 호감을 보였다. 이렇게 단순한 접촉의 증가에 의해서 호감이 발생하는 현상을 단순접촉효과라고 한다.
이러한 친숙성의 효과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어 친한 관계로 발절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생물 학적인 적응에 뜻을 가지고 있다. 익숙한 생활조건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은 보호자나 양육자이므로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애착행동이나 호감을 나타내는 경향은 보살핌의 기회를 높인다. 친숙한 사람은 익숙하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상하기 쉽다. 이러한 예측용이성이 친숙한 사람에 대한 편안함과 호감을 느끼게 된다.
반복된 접촉이 언제나 호감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 불쾌감을 느끼는 자극은 단순접촉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싫어하는 사람을 자꾸 만나게 된다. 혐오감이 더욱 커질 수 있고 긍정적인 대상자이어도 접촉의 횟수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호감도가 줄어드는 과잉노출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유사성
우리는 자신과 유사한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동양에서는 '끼리끼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 또한 친한 사람들 간에는 취미나 태도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비슷하기 때문에 친해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친해졌기 때문에 비슷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유사상의 친교관계를 증진시시키는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서로 비슷하면 상대방의 속성을 이해하기 쉽고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날 접촉의 성격을 예측하기 쉽다. 따라서 심리적 부담을 감소시켜 접촉을 쉽게 할 수 있게 한다.
둘째, 우리는 비슷한 상대에 대해서는 상대방도 나에게 호감을 느낄 거란 기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친교행동을 증가시킨다.
셋째, 비슷한 사람들 간의 관계는 서로에게 보상을 교환한다. 유사한 사람끼리는 서로의 태도나 의견에 강한 공감을 많이 교환하게 되므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취미나 태도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적인 활동이 증가되어 만남의 횟수가 증대되므로 친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다.
보상성
우리는 아무리 가깝게 살고 자주 만나는 유사한 사람이라도 손해만을 안겨주는 사람과는 친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나를 좋아하고 나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며 도움을 주는 보상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이렇듯이, 보상성은 사람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인간관계에서 주고받는 보상은 매우 다양한다. 첫째는 상대방에게 느끼는 애정과 호감이다. 인간은 나를 좋아하고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둘째, 즐거운 경험을 함께 나누는 사람과 친밀해진다. 함께 대화나 취미활동을 통해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중요한 보상적 효과를 준다. 셋째, 물질적 또는 정신적 도움은 인간관계를 증진하는 중요한 보상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보상성과 관련된 성질이 보완성이다. 우리는 나와 보완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결혼한 부부 중에는 상호적으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내향적인 아내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남편에게 호감을 느끼고, 남편은 아내의 차분하고 세심한 성격에 호감을 느낀다. 또는 부부 중 한 사람은 경제력으로 능력이 있고 다른 사람은 재능이 있고 학벌이 좋은 경우도 있다. 이렇듯이, 보완성은 친교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다. 그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보완적인 상대방으로부터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지니지 못해 부러워하는 특성을 지닌 사람은 더욱 높이 평가되어 호감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다.
개인적 특징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의 개인적인 성향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이 호감도에 영향을 주는 개인적 성향은 크게 성격특성, 능력 그리고 신체적 매력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성격특성 : 우리는 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한 성격의 사람은 좋아하지만 차갑고 불친절한 성격의 소유자는 싫어한다. 이렇듯이 우리는 건전하고 긍정적인 성격특성을 지닌 사람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성격특성에는 성실함, 진실함, 정직함, 신뢰감 있는, 따뜻함, 이해심 많음, 유쾌함, 유머러스함, 책임감 있음 등이 포함된 반면에, 싫어하는 성격특성에는 불친절함, 적대적임, 불성실함, 불신, 거짓말 잘함 등이 속한다. 그러나 호감을 느끼는 개인에 따라 달라지며 성격특성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능력 : 우리는 유능한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똑똑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좋아한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접촉은 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유능하고 완벽한 사람은 오히려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서 비호감을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유능함과 실수를 동반하는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이 호감을 느끼게 된다.
신체적 매력 : 우리는 외모가 아름답고 잘 생긴 사람을 좋아한다. 모임이나 행사에 갈 때는 누구나 잘 생긴 상대방을 만나기를 바란다. 잘생긴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면 잘 도와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성교제나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신체적 매력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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